정답

디자인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애플을 보라. 기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구글을 보라. 시장 지배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MS를 보라.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디자인도 아니고, 기능도 아니고, 비즈니스도 아니면서, 또 디자인이고, 기능이고, 비즈니스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케팅의 세계에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는 이른 바 '포지셔닝'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문어발식 마케팅 전략인 '컨버전스'도 있다. 또 구글이 (아직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베타'를 통해서 완벽에 다가서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블리자드는 '딜레이'를 통해 완벽에 대한 의지를 과시한다. 이들은 베타와 딜레이라는 정반대의 개발 프로세스를 마케팅적으로 승화시켰다. 그런 점에서 ('가장', '최고', '제일' 같은) 최상급은 아껴써야 하며, 무엇보다 이 세상에 정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답은 정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