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시장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애플은 가장 성공적인 크로스플랫폼인 플래쉬가 구리다며 내 눈의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된다고 윽박지르고, 다음은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선물했다. 구글은 모든 서비스의 첫번째 테스트 환경으로 모바일을 강제했고, PC는 후순위로 밀렸다. 직전까지 가장 현실적인 모바일 환경이었던 노트북은 이제 모바일의 카테고리에서 따돌림당하는 분위기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충격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변화다. 그런데 가능성을 논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계다. 모든 혁신은 가능성과 한계의 교집합 속에 놓고 봐야만 그 실체가 분명해진다. 이 시대의 화두가 모바일이고, 데스크탑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이 넓은 화면과 편리한 키보드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상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분화다. 자동차밖에 없던 세상에 비행기가 생겼다고 자동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 날개가 달리고, 비행기로 도로주행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자동차는 자동차의 길이, 비행기는 비행기의 길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모바일이 데스크탑이 할 수 없는 것을 실현함으로서 성장했던 것처럼 이제는 데스크탑도 모바일이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데스크탑이 이동성을 극복하고, 모바일이 거지 같은 입출력을 넘어섰을 때 분화는 진화가 되고,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구분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또 다른 분화를 준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