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과 성과

남의 일을 하면 평판이 올라가고, 나의 일을 하면 성과가 올라간다. 두 가지 능력치를 모두 올리면 슈퍼맨이 되지만 (사실 슈퍼맨은 평판만 좋았다) 그럴 수 있는 사람과 상황은 많지 않다. 남의 일을해주느라 내 일을 못하면 착한데 능력 없는 사람이 되고, 남이야 죽건 말건 내 일만 하면 그 친구 능력은 있는데 개새끼라는 소리를 듣는다. 사실 평판이 좋으면 작은 성과도 크게 평가되고, 성과가 좋으면 작은 도움도 받는 입장에서는 황송해할 것이다. 또 극단적인 몰아주기는 캐릭터를 분명하게 만들지만 한방에 골로가는 리스크가 있고, 기계적인 분배는 캐릭터가 불분명해져서 이도저도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성과와 평판은 메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애매한 교집합 속에서 시간과 능력의 상한이 분명한 우리는 고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