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프로그래밍 하기 좋은 날

한 때 이 땅위에는 컴퓨터학원이 국영수학원 만큼 있었다. 지금은 이 수요가 대학이나 직업학원으로 단일화 되었다. 옛날에는 취미인인 꼬꼬마들도 하던 프로그래밍이 이제는 직업인의 영역으로 퉁쳐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컴퓨터학원이 게임방처럼 넘쳐나던 시절에 프로그래밍을 배워봐야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소스를 공개했으면서, 심지어 공짜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헌신하는 공헌자들로 넘쳐나는 감동적인 오픈소스들이 얼마나 많은가? 구글의 지도 API는 직전까진 삼엄한 군사정보였고, 근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이용하면 과거에 100줄 짜리였던 코드가 한줄로 줄어든다.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홍보페이지며, 결제며, 고객관리며 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이 대폭 경감된다. 또 클라우딩 컴퓨팅을 활용하면 플랫폼이니, 서버니 하는 것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의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스킬만 있으면 구글이나 MS의 인프라 위에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취미인들을 위한 컴퓨터학원이 없다. 몸에 좋은 개똥은 귀한 법인가?문제는 이렇다. (생활코딩에 입문하려는 여러분처럼) 만들 것이 있는 사람들은 만들 줄을 모른다. (베테랑 개발자들처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무엇을 만들줄 모른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분업'이고, 다른 말로 '직장'이라고 부른다. 생활코딩의 긍극적인 목표랄까 철학은 '코딩'이 아니라 '분업'을 넘어서 제대로 '협업' 하는 것이고, '협업'을 넘어서 스스로 '주체'가 되는 것이다. 경영과 노동, 기획과 개발로 절단난 머리와 손발의 화해를 모색하는 것이다.그래서 시작한 개똥 같은 캠페인이 생활코딩이다. 장담하건데 프로그래밍의 시대가 다시온다. 직업인들은 이미 이 사실을 감지하고 있는데 이를 암시하는 인상적인 풍경이 모바일이다.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수 많은 개발자들이 직장을 박차거나, 주경야코하며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직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영업 개발자가 될 수 있었던 행간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그 한 가운데 생산성의 드라마틱한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개발자가 외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짬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시 한번 돌려 말하면 개발자가 아닌 사람이 개발을 해볼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은 변했는데, 세상은 그 변화를 아직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코딩하기 좋은 날'이다. 이제야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에서 모종의 절망을 느낀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저는 왜 이렇게 일찍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서 그 개고생을 감내했을까?를 생각 한답니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