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의 서재는 르네상스의 작업장이다

서재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피렌체 인근에 있는 '산탄드레아(Sant'Andrea)'라는 곳에 있는 마키아벨리의 서재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이곳에서 , , 이런 책들을 썼죠. 그가 서재에 들어가서 했던 행동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친구에게 쓴 편지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서재로 들어간다네. 서재로 들어가기 전에 흙과 먼지가 묻어있는 일상복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지."


마키아벨리가 최고 공직자라고 했죠? 관복으로 갈아입는 것입니다. 정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옛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간다네. 그분들께서는 나를 정중히 맞아주시고, 나는 혼자서만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지혜의 음식을 그 어른들과 나누게 되지. 나는 그 옛 지혜의 음식을 그 어른들과 나누어 먹으며, 다시 태어난다네."


이 문장이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재탄생한다는 뜻이죠.


"나는 옛 시대를 사셨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지. 내가 그분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질문을 드린다네. 왜 그때 그런 식으로 행동하셨는지를. 그 숨겨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옛 성현들은 내게 대답해주시지. 매일 옛 시대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 4시간 동안 나는 아무런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네. 내 삶에 주어진 모든 시련과 고통도 다 잊어버리지. 나의 가난도 두렵지 않아. 내게 닥쳐올 죽음조차도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네."


서재 하면 이렇게 옛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원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에게 서재란 르네상스, 재탄생의 작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