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겪었던 그 길고 긴 고통도,지금 겪고 있는 이 느닷없는 고통마저도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옛날 누군가의 어리석음에관한 기록으로 어느 서가 어느 책갈피엔가 남아 있을 것이다.내 고통은 후회로 가득 찬 책의 한 문장조차 되지 못한다–유서를쓰는즐거움

    Oct 5th, 2012

  • 신앙은 공포에서 나오는 거야. 삶은 죽음보다 안전하지가 않아. - 이응준, 국가의 사생활

    Oct 5th, 2012

  • 나는 일기를 남기지 않는다. 내 이 부끄러운 오늘을, 그리하여 괴로움인 저 어제를 굳이 기록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내 소설들을 보면 그것들을 빚어내려 애쓰던 무렵의 내가 타인은 해독해내지 못하는 암호가 되어 거기에 있다 - 이응준, 작가의 말

    Oct 5th, 2012

  • 이제 훌륭하고 대단한 인간은 못 될지라도,최소한 생각이 많은 추한 노인으로 늙어가지는 않겠노라고,그리고 언젠가 그대가 들려줬던,헤어지는 모습을 가장 오래 남기기 위하여 지평선에서 멀어지던 두 아이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이응준, 지평선에서 헤어지다

    Oct 5th, 2012

  • 나는 그렇게 믿는다. 믿음이란 회의(懷疑)하라고 있는 단어가 아니기에, 그것은 오로지 용기와 위로를 쟁취하기 위한 칼과 방패로서 존재하는 의미이기에 그렇다 - 이응준,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Oct 5th, 2012

  • 흔히들, 버림받거나 배신당하는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 하지만 그보다 더 혹독한 경우가 있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자괴심에 빠져 있을 때지. 마음에 멍이 든 거야 -이응준,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Oct 5th, 2012

  • 착각일까? 금방이라도 울듯 물기가 흔들리고 있다. 나는 말없이 묻는다. 왜 찾아온 거니? 뭣 때문에 이제야, 응? - 이응준, Lemon Tree

    Oct 5th, 2012

  • 너는 살면서 가슴 아팠던 일들마저도 소중히 간직해라. 어떤 사람들은 상처가 없어서 고민한대. 너는 분노로 가득 차 있어. 네가 걱정이야. 모르겠어. ……모르겠어. - 이응준, 인형이 불탄 자리

    Oct 5th, 2012

  • 아름다운 건 쉽사리 망한다. 모습과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라든가 신부처럼. 하지만 슬픔은 영원히 아름답다. 왜냐하면, 우린 슬픔을 아름다움이 지나간 뒤에 비로소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이응준,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Oct 5th, 2012

  • 궁극적으로 세상의 모든 금기는 일종의 암시니까. 우연히 던져진 불길한 암시 하나로 인해, 먼바다 한복판에서 배 한 척이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 이응준, Lemon Tree

    Oct 5th, 2012

  • 여러면에서 부족해도 그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 하나 때문에 다른 모든 부족함을 용서받을 수 있는것, 바꿔 말한다면, 다른 모든것들을 잘해도 그것 하나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최악의 인간이 돼 버리는것, 그게 직업 아닐까? - 이응준, 내 연애의 모든 것

    Oct 5th, 2012

  • 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관하여 성상, 효능, 효과, 저장 방법, 사용상의 주의 사항은 대충이라도 써 놓는 이 세상의 모든 진리의 약병들 위에 주의: 부작용이라는 무책임이 존재한다는 것이 몹시 불만스럽다. - 이응준,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Oct 5th, 2012

  • 병원 긴 복도 야윈 의자에 홀로 앉아 있으면 어둠이 어둠 같지 않았던 그가 나였던 것 같지도 않은 오늘에 마저 쉬운 단어들로 암호를 만드는 무자비한 안개여 여기 이 세계는 고독과 치정이 호황이고 나는 인생이 기적이라고 자부하는자들이 여전히 무섭다-안개

    Oct 5th, 2012

  • 집착하니까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까 고통이 생기는 것이다. 첫눈에 반한다? 얼마나 이기적이면 첫눈에 반하겠는가. 사랑이 환각인 까닭은 그것이 조만간 부패해 가장 혹독한 미움이 되기 때문이다. - 이응준, 내 연애의 모든 것

    Oct 5th, 2012

  • 안개가 우리를 죽이고 살린다 해도 안개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개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은 불행하다. 그리하여 나는 안개의 집을 불태운 그날에 말문이 막히듯 너를 추억한다. 안개를 각성하듯 추억을 각성한다. - 이응준, 안개

    Oct 4th, 2012

  • 나는 언제나 신이 나와 함께했음을 익히 깨닫고 있었다. 그는 내가 괴로워하고 기뻐하던 꼴을 곁에서 다 지켜보았던 것이다. 때문에 나는 더 쓸쓸하였다. 나는 옥상의 난간을 넘어 허공을 걸어가고 있다. - 이응준, 짐승의 편지

    Oct 4th, 2012

  • 인간들은 저마다 예외없이 거대한벽과 마주 서 있어요. 그걸 부숴야 해요.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남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벽이니까.어디로 도망치든 그 벽과 여전히 마주 서 있게 되죠.다른 방법은 없어요.용기가 필요해요-내 연애의 모든 것

    Oct 4th, 2012

  •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몇천 년 뒤엔 이 안개조차도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우리가 여기에 머물렀다고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 이응준,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Oct 4th, 2012

  • 자화상을 그린다는 것은 어두운 행위이다. 자기 이외의 어떤 것들을 그리는 일보다는 분명 그렇다. 내가 죽어도 타인은 나를 그릴 수 있지만, 죽은 나는 더 이상 나를 그릴 수 없어서일까? – 이응준, 낯선 감정의 역습

    Oct 4th, 2012

  •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한다는 그 믿음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어떤 손길이 다가와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에 오소영은 눈물이 맺혔다. - 이응준, 내 연애의 모든 것

    Oct 4th, 2012

  • 너의 자전거를 힘차게 밀어주고 싶다. 바다와 산이 있는, 오래전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잃어버리고 말았던, 달의 뒤편으로. - 이응준,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Jun 29th, 2012

  • 이제는 예뻐 일찍 시드는 꽃이 싫다. 그렇게 좋아하던 나무도 체념없는 세상의 법전 같아 무섭다. - 이응준, 저녁의 시

    Jun 29th, 2012

  • 동성이 형은 우리 인생이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가끔씩 반짝이는 별빛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아니다.그 말은 내가 했다.- 이응준, 새로운 日記

    Jun 29th, 2012

  • 반짝이는 쇠붙이 따위를 물어다가 제 둥지로 옮기는 까마귀들의 어두운 습성처럼 잘 기억나지 않는, 작고 빛나는 그 시절의 물건들을 되찾아 당신의 낮잠 든 머리맡에 가만히 내려놓고 싶습니다. - 이응준, 내 스무살에게

    Jun 29th, 2012

  • 보고 싶었어/그래, 긴 세월이었어/그동안 뭐 했니?/그림을 그렸지/혹시, 벽화를?/그냥 조그만 엽서에. 하지만 아주 많이/섭섭했겠구나?/아니. 그래도 그것들은 우표만 붙이면, 이 지구의 끝에 있는 힌두어 같은 여인에게도 찾아간단다-이응준, 처음 이후

    Jun 28th, 2012

  • 이에, 자기에만 속삭일 수 밖에 없는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씨발, 모른다. 몰라. 이 잘난 새끼들아, 니들이 뒈지면 진주가 되고 내가 뒈지면 모래가 되냐? 제발 작작 좀 가르쳐라! - 이응준, 오로라를 보라

    Jun 28th, 2012

  • 난 누굴 사랑한다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자들보다는, 난 널 이해한다고 말해 주는 사람들을 더 신뢰하며 남은 허무의 날들을 채워 가리라. - 이응준,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Jun 28th, 2012

  • 내 글을 읽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이나 교양 따위는 애초부터 없다. 그냥 당신이 스스로를 외롭다고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 사는 게 무지무지 행복하다고 여기는 당신이 있다면, 제발 그냥 덮어두고 돌아가 그 삶을 더 즐기길 바랄 뿐이다.

    Jun 28th, 2012

  • 이제껏 내가 소설이란 망원경을 통해 관찰했던 삶이란 밤하늘은,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냥 쓸쓸한 그 무엇이었다.앞으로 얼마나 더 철이 들는지는 몰라도,적어도 나는 그때의 그 쓸쓸함이 무엇이었노라 자신있게 규정하는 어리석은 어른으로 늙어가고 싶지는 않다

    Jun 28th, 2012

  • 어쩌면 사랑이란 애초부터 똑같은 답을 가지는 게 아니라 먼 길을 돌아 결국엔 같은 물음을 가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위한 희생이 두렵지 않다. 그것이 내 오묘한 비밀이다. 사랑은 어쩌면 이런 고백인지도 모른다. -이응준, 내 연애의 모든 것

    Jun 28th,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