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만은 심심해.. SNS 이젠 이미지 시대

카카오스토리 1주일 만에 1000만명 가입 흥행 돌풍…푸딩.투·저스팟도 인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바로 올려 '감성 공유'…해외선 이미 주류로 부상


카카오가 지난달 선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가 8일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 내놓은 또 다른 SNS ‘인스타그램’ 가입자는 아이폰 버전으로만 최근 27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SNS는 모두 사진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트위터 등 글자 중심의 SNS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사진으로 관계망을 엮는 SNS 성장세가 가파르다. 


○사진 기반 SNS 바람


카카오스토리의 흥행 돌풍은 국내 SNS 시장에서 ‘사진공유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이 1년 걸렸던 1000만명 가입자 유치를 1주일여 만에 달성했다. 물론 4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 덕을 봤다. 


카카오스토리는 직접 찍은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하려는 이용자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정용준 카카오스토리 TF팀장은 “한 장밖에 올릴 수 없었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양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상당수 이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는 것을 보고 카카오스토리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사진에 다양한 편집 효과를 주는 필터 기능을 제공하고, 댓글 대신 ‘좋아요’ ‘슬퍼요’ 등 5가지 감정 표시를 남길 수 있다. 


지난달 KTH가 내놓은 ‘푸딩.투’도 인기다.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하루 만에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가입자는 200만명이 넘는다. 다른 사진 기반 SNS와 달리 ‘외로움’ ‘즐거움’ 등 15개의 기분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자가 사진 촬영 당시의 기분을 전할 수 있다. 


아블라컴퍼니가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저스팟’도 반응이 좋다. 이용자들끼리 번개 모임도 잦고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저스팟 이용자 중심으로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이용자 위치 정보를 이용해 인근의 다른 이용자와 쉽게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9개 사진 필터를 제공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SNS와도 연동돼 있다.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포털업체들도 최근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네이버카메라’ ‘싸이메라’ 등을 출시, 자사의 SNS와 연동해 이미지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짝퉁’까지 등장


외국에서는 사진 기반 SNS가 이미 주류로 자리잡았다. 사진 기반 SNS의 ‘원조’로 불리는 ‘인스타그램’은 강력한 카메라 기능이 돋보인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인기 사진을 따로 볼 수도 있고 다른 이용자의 업데이트 현황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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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전 임원인 데이브 모린이 만든 ‘패스’도 사진 중심 SNS다. 옛 사진 느낌을 주는 효과 등 일부 사진 편집 기능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핀터레스트’도 이미지로 인맥을 쌓는 SNS다. ‘핀스파이어’ ‘핀미’ 등 비슷한 서비스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건축, 예술, 역사 등 주제별로 이용자들이 올린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감성 공유 경향’도 한몫 


최근 사진 기반 SNS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SNS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전의 SNS는 온라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맞먹을 정도로 성능도 좋고 작동도 편해 사진을 쉽게 찍어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사진을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성을 공유하려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서 쏟아지는 메시지에 지친 이용자들이 아날로그적 느낌이 강한 사진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윤세정 KTH 푸딩.투 팀장은 “이용자들이 문자에서 벗어나 친구의 감정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선호하고 있다”며 “음악 등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SNS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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