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로 광고하는 애드테이너의 등장!

Written by Geun Su Lee on April 2, 2012 in articles, Headline, Micro Marketing - No comments


#1 당신은 광고를 즐겨 보시나요?


30초의 예술이라 불리던 TV속 광고 영상들은 다양한 영상 매체들의 등장과 몇 백개가 넘는 채널의 홍수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거기에다 웹에서는 유·무료 가릴 것 없이 공중파의 영상이 떠돌아 시청률은 분산되고, 매체가 달라진 광고주들은 들인 돈만큼 실효가 있는지도 판단하기 힘들어졌다.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TV로 침투하였고 그 중 인지도가 높은 미국의 DVR 서비스 업체 TIVO의 셋톱박스에는 광고 Skip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무수히 쏟아지는 광고들을 버거워 하며 진부한 광고들을 거침없이 Skip 한다. 우리는 광고들에 마음가기도 전에 눈길 한 번 주기 힘든 미디어 범람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미디어의 생태로 인해 우리가 시청하는 영상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PPL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공중파의 방송 컨텐츠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였다. 브랜드의 로고를 포함, PPL상품이 화면의 1/4이 넘지 않는 선까지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 PPL은 여기에 발맞춰 예능, 드라마, 토크쇼, 뮤직 비디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비되는 모든 영상 속에 직접 스며들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영상 속 셀러브리티들이 소비하는 것들에 열광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에 심어진 제품들을 구매한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PPL들을 과도하다고 느끼며 ‘상업적이다’, ‘몰입을 방해한다’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이제는 보다 세련되게 대중들에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로, 뮤직비디오에 그 답이 있다. 일단 감상부터. OK, Go!


- Needing Getting (feat. ‘Sonic’)

감상하고 나면 광고인지 뮤직비디오인지 의아해 했을수도 있다. 이 영상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시카고 태생의 ‘OK GO‘라는 그룹의 최신곡 ‘Needing/Getting’의 official video이다. 세상에 내놓는 뮤직비디오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일명 ‘개그 밴드’의 최신 작품이다. 그들의 실력은 웃어 넘길 수만은 없지만 카스턴트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곡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 기막힌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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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OK GO이지만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그들의 노래를 완성시켜주기 위해 열심히 달린 자동차이다. 쉐보레에서 전적으로 지원한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Sonic’은 사상 처음으로 음반작업에 피쳐링한 차량이 되었다. 뮤직 비디오를 더듬어보면 ‘Sonic’은 거친 황야에서 MR을 연주하기 위해 정확한 코너링과 제동력, 속도를 어필한다. 쉐보레의 신차와 OK GO의 신곡이 동시에 주목받는 훌륭한 win-win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스폰서의 상품을 뮤직비디오의 음악을 담당하는 세션으로 녹여낸 위의 사례와는 달리, 스마트폰 등장 이후 새롭게 변한 환경에 적응하여 뮤직비디오를 활용하는 다음의 사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Mus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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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뮤지션 ‘Salyu‘의 앨범 ’s(o)un(d)beams’의 4번 트랙 Muse’ic은 ‘Muse’ic Visualizer‘라는 스마트 앱과 런칭하여 PPL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앱을 실행 시키면 노래와 함께 아이폰 카메라로 비춰지는 실시간 영상에 salyu의 노래와 분위기가 어울리는 가상 이미지가 겹쳐져 한 편의 뮤직 비디오가 완성이 된다. 그녀의 음악을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뮤직비디오의 영상을 직접 연출하는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영상과 음악의 시너지의 극점에 뮤직비디오가 있다. 잘 다듬어진 영상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또한 음악과 절묘한 싱크를 이루는, 연출이 잘 된 영상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며 눈가를 적시게 한다. 위 사례에서 보여지는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PPL의 강점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CM송보다 높은 완성도의 정통 음악

- 기존의 짧은 광고시간보다 긴 음악 재생시간(3~4분)동안의 노출

- 웹과 연동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의 유통

- 광고보다 상대적으로 거부 반응이 적은 뮤직비디오의 감상

- 뮤직비디오의 메인 컨텐츠인 노래 감상시 연상 효과


그래서 상품의 광고 또한 PPL의 방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새로운 창구로 적극 이용해야 한다. 앞서 보여준 ‘Needing Getting M/V’의 PPL은 기존의 (스치듯 보여지는) 노출 방식과는 다르게 4분여의 러닝타임동안 줄곧 ‘Sonic’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부담스럽지 않다. 그 이유는 자동차가 뮤직비디오에 뮤지션으로서 ‘기능’하는 참신함에 있다. 화음을 이뤄내는 밴드에 뮤지션이 계속 보여지는 건 당연하다. ‘Salyu‘의 뮤직 비디오 또한, Muse’ic Visualizer라는 앱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마트폰의 영상을 다시 찍는 이중 프레임의 방식으로 앱을 지속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OK GOSalyu의 뮤직 비디오를 통한, 자동차와 어플의 이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PPL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해 볼 점은 각 제품의 특성과 뮤지션, 혹은 뮤직비디오의 특성이 서로 잘 맞아 떨어졌기에 상승효과가 강했다는 점이다. 관건은 뮤직비디오이지만 이 프레임 속에 넣을 컨텐츠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따로 공식이 존재할 수 없다. 창조적인 광고로 어필해야하는 모든 제품들은 저마다 특성이 다르고 아무리 뮤직 비디오가 다양한 경로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한들 위와 같이 효과적인 콜라보세이션을 이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3 애드테이너의 탄생


그렇다면 PPL의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 영상은 뮤직 비디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올레의 비젼을 담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목적으로 제작된 CF이다. 그리고 CF의 주인공은 한국에 봇물처럼 쏟아진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위대한 탄생’에 참가했던 조형우이다. 올레 CF와, 앞서 소개한 두 뮤직비디오들은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을 만큼 서로 닮아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선을 바꿔 뮤직비디오의 실질적 주체인 뮤지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OK GOSalyu는 기업 혹은 특정 상품의 광고와는 무관한 독립적인 뮤지션이지만 앞서 소개한 영상들 속에서는 차량이나 어플의 광고를 하는 여느 모델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고 조형우의 올레 CF는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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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광고 컨텐츠들과 찰떡 궁합인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을 직접 만들어내면 어떨까?

이제는 자신의 회사나 제품의 광고를 위해 지속적인 연예 활동을 하는 전속 뮤지션 – 애드테이너(Adtainer)를 육성 할 필요가 있다.


Advertisement + Entertainer = Adtainer


애드테이너는 스포츠 선수들이 특정 브랜드의 옷을 입고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운동선수와 다른 점은 그 무대가 뮤직비디오 속이라는 점이다. 단기적인 전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와 함께 크는 전속 애드테이너를 두면 그가 하는 음악 활동- 뮤직비디오가 곧 스폰서의 광고가 된다.


#4 Video Rescued The Radio Star


그렇다면 왜, 여전히 뮤직비디오인가? 연예계의 활동은 노래, 연기, 예능을 아우르는 만능엔터테이너를 키워내고 있고 정치까지 확장하여 소셜테이너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제한적인 활동을 할 연예인들이 있을까-라는 물음은 당연하다. 여기서 말하는 애드테이너는 연예전문기획사에 소속된 익히 알고 있는 연예인들이 아니다. 애드테이너라는 말 자체가 특정 회사의 광고를 위해서 활동하는- 즉 연예전문이 아닌 귀속 회사원이라는데 집중해야한다.


한국에는 무수히 많은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TOP밴드 등등. 정말 다양한 위치에서 끼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에 대중들은 열광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프로가 아닌 그들의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일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사원들이나 새로 채용할 신입 사원들 중에 이러한 끼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회사의 업무 외에도 다양한 음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 끼를 발산하고 있다.


#5 Win-Win 애드테이너의 뮤직비디오


회사의 규모나 애드테이너의 전문성을 떠나 이들의 가수활동을 장려하고 스폰할 수 있는 방법은 뮤직비디오가 최적이다. 이는 CF가 아니다. 단지 사내에서 소비될 수 있는 소속 사원들의 아마추어적인 영상을 보다 적극 지원하고 세련되게 다듬어 그들의 활동을 뮤직비디오의 형태로 대중들에게 알리는것이다. 벤처는 벤처대로 도전적이고 참신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된다. 그리고 전술한 것처럼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이미지 구축과 유통에 용이하며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회사는 애드테이너의 육성으로 사내 결속을 높이고 스트레스 해소의 또 다른 건전한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다. 또한 뮤지션을 꿈꾸지만 프로를 하기 힘든 끼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어필할 수 있는 등용문이 될 수 있다. 이는 낮은 취업율의 시대에 기업의 이미지를 사회적 기업으로 환기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MTV개국 이후 뮤직비디오는 진정한 라디오스타를 죽인다며 ‘Video Killed Radio Star’를 흥행시켰다. 하지만 엔터테이너와 광고의 만남으로 ‘Video Rescued The Radio Star’로 바꿔불러도 될 듯 하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라디오 스타뿐만 아니라 광고 또한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광고계와 연예계, 서로에게 win-win할 수 있는 애드테이너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