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뽑은 2009 인터넷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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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뽑은 2009 인터넷 10대 뉴스

또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종 10대 뉴스가 선정되어 발표되곤 한다.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인터넷 공간에도 많은 뉴스가 있었다. 머지않아 IT 관련 언론사들도 인터넷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다. 이보다 앞서 나름대로 올해의 인터넷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다. 엄밀한 기준과 절차에 근거한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내 맘대로 정한 인터넷 10대 뉴스’임을 미리 밝힌다

1위 : 트위터 열풍

“김 연아가 트위터 한다”는 소식과 함께 올 여름부터 국내에도 급작스럽게 트위터 열풍이 몰아 닥쳤다. 정작 김연아는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찬진, 이외수, 김주하, 박중훈 등 유명 인사들이 잇달아 트위터에 참여하면서 대중적 확산을 촉진시켰다. 정동영, 노회찬, 심상정 등 유력 정치인들도 트위터에서 대중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나누기 시작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번개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트위터 파티, 기부 행사, 집단 출판, 트위터 방송 등 SNS를 활용한 새로운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2위 : 아이폰 한국 출시

한 국이 드디어 아이폰 소외 국가라는 오명을 떨어버리게 됐다. 한 동안 다음 달 출시 예정이라는 연기만 계속 모락모락 피우면서 ‘담달폰’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 아이폰이 마침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다. 출시 소식과 함께 예약 구매자만 6만 명에 달했고, 일부 성급한 예약자들이 택배에 소요되는 시간을 못참아 우체국까지 달려가 수하물을 뒤질 만큼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단지 ‘애플이 만든 휴대폰’을 넘어, ‘손 안에 쥐고 다니는 모바일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아이폰이 국내 IT 환경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3위 : 미디어법 날치기 파동

국 회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미디어법이 지난 5월 한나라당의 날치기 파동을 겪으며 통과됐다. 그 과정에서 재투표, 대리투표 논란이 일었으며, 이는 헌법재판소 판결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0월 헌법재판소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은 위법하나 법으로서 효력은 유효하다"는 희대의 판결과 함께 “이는 국회 자율에 맡긴다는 뜻이다”고 입장을 밝힘으로써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남겨 두었다. 한편 정부와 여당 그리고 미디어법 통과를 학수고대하던 대기업과 언론사들은 방송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준비된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4위 :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네티즌 추모열풍

민 주화 정권 10년을 이끈 두 전직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로 인한 추모의 물결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뜨겁게 이어졌다. UCC 추모 동영상이 무수히 만들어졌고, 블로그와 미니홈피, 트위터 등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추모 리본을 걸었다. 인터넷에 만들어진 사이버 분향소에도 네티즌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작년 촛불시위를 계기로 급부상한 여성 3국 카페(소울드레서, 상코카페, 화장발) 회원들의 온-오프를 넘나든 활동이 돋보였다.

5위 : 네이버 뉴스캐스트

뉴 스 기사의 편집권 행사를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네이버가 메인화면 뉴스박스의 편집권을 해당 언론사에게 넘겨버리는 뉴스캐스트 정책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언론사들은 포털 지면에 자사 뉴스의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털을 통해 네티즌들을 자사 사이트로 유입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과도한 클릭 전쟁 때문에 네이버 뉴스박스는 선정적인 연예 스포츠 기사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낚시성 제목들로 뒤덮히고 말았다. 이에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평가하는 옴부즈만 위원회를 도입하였으나 언론사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포털과 언론사 간의 파워게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6위 : 저작권법 개정

저 작권 침해 게시물이 올라온 게시판에 대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운영 정지나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한 저작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네티즌들은 이 개정안이 단순히 저작권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고라 규제를 위해 저작권법을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악법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시민단체인 언론인권센터는 저작권법 개정안에 찬성 의견을 던진 국회의원 143명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조사한 결과 90%가 넘는 의원들이 스스로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저작권법 소관 위원회인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버젓이 타인의 저작물을 게시하는 바람에 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비판에 시달렸다.

7위 : 유튜브 실명제 해프닝

정 부가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UCC 사이트 유튜브에 대해서도 실명제를 적용하겠다고 나섰다가 큰 망신을 당했다. 이에 구글은 "익명성이 표현의 자유에서 중요한 권리"라며, 한국 네티즌들은 유튜브에서 자신의 국적 표기를 다른 나라로 바꾸면 실명제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사실상 실명제 거부 의사를 천명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청와대의 유튜브 계정은 국적을 처음부터 한국으로 표기하고 있지 않았음이 밝혀져 네티즌들로부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이후 한국 법인조차 들어와 있지 않은 트위터에 대해서도 실명제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가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위 : 허경영 신드롬

엽 기적인 대통령 후보로 주목받았던 허경영씨가 출소 이후 독특한 행보를 재개하며 네티즌들로부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허경영”을 3번 외치라는 허풍이 주문처럼 널리 퍼졌으며, 독특한 ‘공중부양 춤’과 함께 “내 눈을 바라봐”로 시작하는 중독성 강한 후크송 는 벨소리 다운로드 상위 랭크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홍대 앞 클럽에서 열린 허경영 콘서트도 예상을 깨고 매진을 기록하면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그러나 SBS 에서 두 차례에 걸쳐 허경영의 사기 행각과 피해 사례들이 파헤쳐지면서 허경영 신드롬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9위 : 루저의 난

“키 180 이하 남자는 루저”라는 한 여대생의 발언이 큰 파문을 몰고 왔다. KBS 를 통해 방송된 이 발언에 대해 수많은 남성들이 분노를 표출하며, 이 여대생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나섰다. 신상명세는 물론이요 그동안 이 여대생이 인터넷 곳곳에 쓴 게시글들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포착되어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루저’를 소재로 한 각종 패러디물들도 인터넷에 흘러 넘쳤다. ‘루저의 난’이라 지칭된 이러한 움직임들은 과거 ‘개똥녀 사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심각한 사이버 폭력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야기했다. 반면 신체에 대한 차별 인식이나 방송 윤리 등 보다 근본적이고 성찰적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은 별로 이뤄지지 않아 깊은 우려와 아쉬움을 남긴 사건이었다.

10위 : 명텐도

올 해 초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게임기 만들어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한 마디가 인터넷 공간에 큰 폭풍을 몰고 왔다. “토목 공사에만 신경 쓸 뿐 IT 산업은 다 죽여놓고 무개념 발언 한다”는 네티즌들의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더니, 즉각 라는 패러디물이 만들어져 인터넷에 큰 화재를 몰고 왔다. 는 2MB 기본 메모리와 일본산 조명 시스템인 ‘뉴라이트’를 장착하고, 터치펜 대신 가카가 좋아하시는 터치삽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명텐도 발언은 올 가을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IT 홀대 정책을 비판하는 상징적 근거로 제시되는 등 한 해 내내 여파가 이어졌다.